어떤 부모에게 자식은 평생 마음속에 남는 가장 큰 사랑이자 숙제일지도 모릅니다.
『안녕, 피터팬』은 중증자폐인 아들을 두고 떠나는 시한부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과 상실,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에게 건네는 마음을 담아낸 책입니다.


안녕, 피터팬 어떤 책일까
전경철 작가의 『안녕, 피터팬』은 2026년 이야기장수에서 출간된 책입니다.
책을 펼치기 전부터 제목에 담긴 ‘피터팬’이라는 단어가 유난히 마음에 남았어요.
아이의 삶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시선과 자신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현실이 겹쳐지면서 이야기가 더욱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단순히 한 가족의 슬픈 이야기를 기록한 책으로만 읽기에는 그 안에 담긴 질문이 많습니다.

아들을 두고 떠나는 아버지
이 책에서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부분은 결국 아들을 두고 떠나는 시한부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신이 자리를 비운 뒤에도 아이가 잘 살아가기를 바랄 텐데, 중증자폐인 아들을 둔 아버지에게 그 고민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면서도 아버지의 생각은 끝까지 아들에게 머물러 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소원’이라는 말이 단순한 바람처럼 느껴지지 않아요.

슬픔만 남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사실 이런 이야기는 책장을 넘기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아이의 이야기가 중심에 놓여 있다 보니 읽는 사람 역시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을 하게 됩니다.
참고 글에서도 울지 않고 읽을 자신이 없었다고 표현했지만, 동시에 이 책은 마냥 눈물만 흘리게 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합니다.
상실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너머에 있는 삶과 책임, 그리고 앞으로 남겨질 사람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피터팬에게 남겨진 숙제
책 속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이 겪었던 고단함을 개인적인 슬픔으로만 끝내지 않으려 한다는 점입니다.
아들이 남긴 빈자리를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같은 어려움을 겪을 아이와 부모가 조금이라도 덜 힘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남은 시간은 단순히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주기 위한 마지막 시간이기도 합니다.
상실 이후에도 계속되는 마음
누군가를 떠나보낸다는 것은 그 사람과의 관계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과는 다른 것 같아요.
오히려 남겨진 사람의 삶 속에서 기억과 약속의 형태로 계속 이어지기도 합니다.
『안녕, 피터팬』 역시 아버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죽음 자체보다 그 이후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은 결국 자신이 떠난 뒤에도 아들이 살아갈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읽힙니다.
2026년이 필요했던 이유
책의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제게는 아직 2026년이 온전히 필요합니다”라는 문장이 오래 남습니다.
이미 떠남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시간을 이렇게 바라본다는 것이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에는 해야 할 일이 있고, 반드시 남겨야 할 이야기가 있다는 의미로도 느껴져요.
그래서 『안녕, 피터팬』은 한 사람의 마지막 기록인 동시에 앞으로 살아갈 사람들을 위한 당부처럼 다가옵니다.
『안녕, 피터팬』은 중증자폐인 아들을 두고 떠나는 시한부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부모의 사랑과 책임, 그리고 상실 이후에도 이어지는 마음을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이 무엇인지 따라가다 보면 슬픔뿐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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